오픈AI 조니 아이브 협업 영상 삭제, 상표권 분쟁으로 65억 달러 인수 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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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대형 협업을 알리던 홍보 영상과 블로그 게시물이 웹사이트와 유튜브에서 갑작스럽게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파트너십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상표권 분쟁에 따른 법원 명령이 그 배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5월 오픈AI는 조니 아이브와 샘 알트먼 CEO가 공동 창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9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였습니다. 발표와 함께 오픈AI는 두 창립자가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AI 하드웨어의 비전을 소개하는 9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다양한 마케팅 자료와 함께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픈AI와 조니 아이브의 협업은 AI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특히 조니 아이브가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디바이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홍보 영상과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구글의 문샷 팩토리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iyO가 오픈AI의 io 명칭 사용이 자사 브랜드와 유사하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iyO는 AI 기반 이어버드와 차세대 음성 인터페이스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자사 브랜드명과 오픈AI가 사용하는 io 명칭이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iyO가 2022년에 이미 샘 알트먼과 조니 아이브 측에 제품 콘셉트와 협력 제안을 한 이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iyO의 상표권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iyO 측은 자신들이 먼저 해당 브랜드명을 사용해왔으며, 오픈AI의 io 사용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연방 지방법원의 트리나 톰슨 판사는 iyO의 주장이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2025년 10월 본격적인 심리를 앞두고 오픈AI와 io, 그리고 관련 인물들에게 io 명칭 및 유사 상표 사용을 임시로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는 본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적인 상표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법원 명령에 따라 오픈AI는 io 관련 모든 콘텐츠를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즉시 삭제해야 했습니다. 삭제된 블로그 페이지에는 이 페이지가 io 명칭 사용과 관련한 iyO 측의 상표권 이의 제기에 따른 법원 명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내려간 상태라는 공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오픈AI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현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니 아이브 측도 이번 소송에 대해 강력한 반발 의지를 보였습니다. 아이브 측은 이를 전혀 근거 없는 소송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iyO의 CEO 제이슨 루골로는 자신들의 브랜드와 기술 투자에 대한 권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맞섰습니다. 양측 모두 자신들의 입장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콘텐츠 삭제 조치로 인해 일각에서는 오픈AI와 조니 아이브의 협업 자체나 io 인수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픈AI와 아이브 측 모두 이는 단순한 법적 분쟁일 뿐이며 파트너십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수와 협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오픈AI는 io 명칭 사용에 대해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한 AI 하드웨어 개발은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오픈AI와 아이브의 협업이 애플 제품과 같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삭제된 영상과 자료들은 현재 일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만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공식적인 홍보 채널에서는 모두 제거되었지만, 개인들이 공유한 콘텐츠를 통해 일부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오픈AI는 이번 법적 분쟁이 io 인수 계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하지만 향후 브랜드 명칭 조정이나 마케팅 전략 변경 등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io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적인 브랜딩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상표권 분쟁이 얼마나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AI 하드웨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과 상표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iyO와 오픈AI의 상표권 소송은 2025년 10월 본격적인 심리가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AI 업계의 브랜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